“北 올해 식량 109만t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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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실사단 결론… 국제사회에 47만t 지원 권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실사단이 북한 식량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식량 부족분이 109만 t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실사단은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량이 534만 t이지만 생산량은 425만 t으로 109만 t이 부족한 상태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다만 수입량인 20만 t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89만 t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결론은 WFP와 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UNICEF) 등 3개 유엔기구가 북한의 40개 군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나온 것으로 북한의 매년 식량 부족분인 100만 t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유엔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만 명 이상이 긴급한 식량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에 47만5000여 t의 대북 식량지원을 권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 보고서는 “북한 식량은 5∼7월에 바닥이 날 것”이라며 “당장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도 식량사정이 심각해지면서 영양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북 식량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인도주의적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를 분리하겠다며 대북 식량지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것인가 여부는 정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엄격한 분배모니터링을 전제로 북한에 인도적인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등 공화당 강경파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뚜렷하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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