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상하이 스캔들’]“나라의 얼굴들이… 부끄럽고 화 치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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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민-국내 여론 ‘부글’
“상하이 8만 교민사회에 이런 시끄러운 일은 처음… 한중 관계 악화돼선 안돼”

상하이 스캔들이 터지자 상하이 교민들은 “평화롭던 교민 사회에 악재가 터졌다”며 아쉬워했다. 국민들 사이에선 “교민 보호와 봉사에 충실해야 할 공관에서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 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덩 씨 사건이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상하이 한국상회(교민 모임)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터졌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박현순 회장은 “8만 명 상하이 교민사회는 상회 회장도 추대로 뽑을 정도로 원만한 분위기였는데 이번 같은 시끄러운 일이 생기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직 상하이 한국상회 회장 등으로 구성된 한인회 고문단은 9일 모임을 갖고 ‘이번 사건이 한중 관계에 악재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한국 내 시민들의 분개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관이면 국가 엘리트인데 중국 내에서 외교활동을 벌이는 분들이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무고시를 2년 반째 준비하고 있는 김모 씨(26)는 “한 나라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는 외교관들이 저런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럽고 화가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덩 씨가 모습을 감춘 가운데 밍두청(名都城)과 함께 자신의 또 다른 집주소로 신고한 상하이 ‘푸둥신(浦東新) 구 웨이팡시(유坊西) 로의 1눙(弄) 4호’는 스마오빈장화위안(世茂濱江花園) 아파트의 2동 중 한 채였다. 2002년 지어진 이 주택은 m²당 가격이 5만 위안(약 850만 원)일 만큼 고가 아파트였다. 아파트 입구에서 출입 시 이름을 적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보안에도 철저하다. 한국 교민도 적지 않게 살고 있다고 주변 H부동산 관계자는 말했다.

상하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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