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외교관 ‘상하이 스캔들’]中여성 1명과 한국외교관 3명이…부적절 관계-기밀유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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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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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 2명 監査… 1명은 사표

‘상하이 외교가 스캔들’의 주인공 덩 씨가 주중 상하이 총영사관의 전 영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상하이 외교가 스캔들’의 주인공 덩 씨가 주중 상하이 총영사관의 전 영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 출신 전 영사 2명이 최근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정부 핵심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소속 부처에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법무부 출신 H 전 영사(41)가 불륜 관계에 있던 이 여성에게 규정을 어겨가며 한국 관광비자를 발급해 사표를 낸 바 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달 H 전 영사와 함께 상하이 영사관에 근무했던 K 전 영사와 P 전 영사가 중국인 덩(鄧)모 씨(33·여)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영사관 주요 자료를 유출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에 착수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두 영사가 덩 씨와 친밀한 포즈로 찍은 사진과 덩 씨가 컴퓨터 파일 등으로 갖고 있던 두 영사의 여권 사본 등을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덩 씨에게 건네진 자료 중에 국가 기밀사항과 관련된 자료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한 달여간의 조사 끝에 이달 초 K, P 전 영사의 소속 부처에 각각 ‘해당 여성과의 관계가 의심스럽고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손상이 우려되니 추가 조사를 해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하라’는 감사 결과를 전달했다. 해당 부처 감사관실은 소속 영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직복무관리관실 관계자는 “국내 관련자들의 조사는 마친 상태이며 결과에 따라 각 부처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외에 있다가 귀국하는 사람 중에서도 의심이 가는 사람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P 전 영사와 K 전 영사는 소속 부처에 “외교업무를 위해 해당 여성과 친하게 지낸 것은 맞지만 불륜은 아니었고 국가기밀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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