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與의원 모두에게 ‘서명’ 요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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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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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법안 공동발의 서류 보내… 당내 “친박 지형 드러날 것”

‘미래권력’의 현재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법안?

설 연휴 직후인 7일 오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보좌진은 국회 의원회관 지하 1층에서 박 전 대표를 제외한 한나라당 의원 170명의 우편함에 서류봉투를 넣고 있었다. ‘박근혜표 복지’의 뼈대로 불리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 공동발의 요청서였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의정활동을 시작한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대표발의한 법안은 13개. 하지만 법안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동발의를 요청했을 뿐 당의 모든 의원에게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서명 명단에 어떤 의원들이 포함될지, 의외의 의원 이름이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 지형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거리가 있어도 단순히 취지에 공감해 공동발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이거나 앞으로 우리가 공략할 의원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복지에 다걸기(올인)하는 박 전 대표 측은 “법안에 관심을 보이며 자료를 요청하는 의원이 많아 이번에는 당 소속 모든 의원에게 공동발의 요청서를 보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주에 발의할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은 박 전 대표가 대표발의한 법안 가운데 공동발의자가 가장 많은 법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현재 법안 발의 서명에는 4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2005년 5월 21일에 발의했다가 17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된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공동발의자가 23명(박 전 대표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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