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 수사본부 수사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4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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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한국인 선원 7명이 귀국하고 석해균 선장(58)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수사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4일 생포된 해적 5명 가운데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함마드 아라이(23)와 아울 브랄라트(19)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히 김두찬 갑판장(58) 등 선원들이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했다”는 결정적 진술을 한 만큼 자백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라이는 “총을 만져본 적도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라이를 제외한 해적들은 비교적 수사에 협조적이며, 심경변화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 브랄라트는 석 선장 총기 난사범으로 당초부터 아라이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인 선원 7명 가운데 3명에게 추가 피해자 진술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진술 외에 이를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하지만 최영함이 확보한 해적들의 총기류는 국내로 들여오지 못해 사진만 확보한 상태여서 해적들 지문과의 직접 대조는 검찰 수사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또 석 선장이 3일 의식을 회복했지만 4일 호흡 곤란을 호소했기 때문에 수사본부는 석 선장 상태가 호전되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수사관을 보내 피해자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석 선장에 대한 피해자 조사 역시 검찰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또 오만 현지에서 조사를 벌인 수사관 5명이 귀국함에 따라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범인을 목격한 미얀마 선원, 구출 작전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 구체적인 진술, 작전 사, 동영상 자료 등과 한국인 선원들이 진술한 피랍에서 구출작전까지 자료를 교차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삼호주얼리호 강탈과정 등 단계별 피랍상황을 비롯해 선원 억류, 가혹 행우, 해적들의 업무 분담, 선박 항로 강제변경, 삼호드림호와 금미 305호를 납치한 해적그룹과 동일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당초 해적 수사 6일째인 4일 오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7일경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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