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핵화회담 남북 6자대표끼리 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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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추가 제안할 듯

정부가 20일 북한에 제의한 비핵화 관련 고위급 당국회담은 남북의 6자회담 카운터파트인 외교통상부와 북한 외무성 간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핵 문제와 관련한 남북대화는 남북의 6자회담 카운터파트 사이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고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맡고 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회담에서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간에 협의된 6자회담 재개의 조건을 북한에 전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비핵화 회담의 주무 부처가 되면 그 같은 조건을 외교부가 통일부에 전달해야 하는데, 통일부가 이 조건을 전달받아 북한과 협의하게 된다면 좀 이상하지 않으냐는 얘기였다. 정부는 비핵화 고위급 대화에 어떤 제안을 포함시킬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6자회담이 아닌 남북 간에는 외교부-외무성 간 공식 채널이 없어 비핵화 회담 제의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신년하례 리셉션에 참석해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별도의 고위급 당국회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후 이를 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남북대화 과정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6자회담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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