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그룹 ‘박근혜 싱크탱크’ 세확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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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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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우 김종인… 김용환 최병렬 김용갑 서청원… 김기춘 강신욱…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돕는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출범하면서 박 전 대표를 후원하는 원로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원로들이 미래연구원의 발족 등 박 전 대표의 세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남덕우 김종인, ‘서강학파’ 출신

박 전 대표의 서강대 동문인 미래연구원 원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사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직접 박 전 대표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서강학파’를 이끄는 남 전 총리는 박 전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다. 2002년부터 약 2년간 박 전 대표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또 서강대 교수를 지냈고, 1990∼92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종인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표가 소득세 추가 감세 철회 정책을 세우도록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용환 최병렬 김용갑 등 고문그룹

박 전 대표는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김용환 김용갑 김기춘 전 의원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등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고문그룹’으로 불린다.

김용환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밑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충청도 출신으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데 상당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황재홍 전 동아일보 정치부장 등 2007년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원로 언론인 출신들도 한 달에 한 차례씩 모여 친목을 다지며 박 전 대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 서청원, 정무 보좌 및 조직 확장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수감됐다가 최근 가석방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및 6선 의원의 경력을 바탕으로 주로 정무적 사안에 대해 박 전 대표에게 의견을 개진한다. 또 자신의 사조직인 ‘청산회’를 박 전 대표의 전국적인 지지 세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청산회 회원은 총 6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춘 강신욱 등 법조계 그룹

법조계에선 강신욱 전 대법관이 눈에 띈다. 그는 검찰 출신으로 서울고검장, 대법관을 역임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선거캠프의 법률특보단장을 지냈다. 당시 캠프에서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았던 김기춘 전 의원(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이 검찰 후배인 강 전 대법관을 박 전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연구원 상임이사를 맡은 조대환 변호사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강 전 대법관이 몇 년 전에 ‘박 전 대표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인연이 있어 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도 검찰 출신으로 강 전 대법관의 경북고 후배다. 곽상도 변호사도 오래전에 강 전 대법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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