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격훈련 무대응은 기만전술일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0시 20분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군이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내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이 방송에 "2009년 11월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대청도 동쪽 해역에서 한국군과 교전을 벌여 패배한 뒤 4개월 만에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면서 "한반도 긴장상황이 진정되고 개선될지는 앞으로 수개월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닉시 박사는 이번에 북한군이 즉각 대응하지 않을 이유로, 한국이 육, 해, 공군의 자위권을 발동해 응징할 준비가 돼 있었다는 점, 주한 미군과 유엔사 대표들이 한국군의 훈련에 참가한 점, 미국이 정찰기를 띄워 북한군의 부대배치 상황을 파악하는 등 한국군의 훈련을 분명히 지지한 점을 꼽았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또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방문연구원인 류길재 교수(북한대학원 대학교)는 "(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이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을 추후에 도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은 국면전환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면서 기만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지난달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반도에 조성됐던 긴장 상황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예상하지 못한 장소와 대상에 도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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