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다이빙궈-클린턴, 양국 외교사령탑 긴급 통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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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북 대화통해 해결해야”… 美 “中, 北에 강력한 경고 필요”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8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해 중-미 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소식에 따르면 다이 국무위원은 클린턴 장관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또 중국은 현재 국면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반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중-미 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사태가 빠르게 안정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 위원은 “중국의 모든 노력의 출발점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며 “각 측이 대화를 다시 시작하도록 노력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미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다이 위원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중국이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 장관은 다이 위원과 북한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라며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잘못 해석할 수 없는 강력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중국에)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행동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으로 중국의 제안은 북한의 행동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백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언급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을 밝히지 않았다. 클린턴 장관이 다이 위원에게 “미중 양국은 한반도 안정 유지에 이해를 함께하고 있으며 양국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이틀간의 방한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곧바로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협의를 벌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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