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광욱 이병 가족 “잘 있다고 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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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화를 해 잘 있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요."

북한군이 23일 서해 연평도에 가한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 문광욱 이병(20)의 집인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S아파트에서는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 이병의 집에는 비보를 듣고 급히 귀가한 아버지 영조 씨(47)와 어머니, 여동생, 큰아버지 영구 씨(57) 등이 모여 차마 믿기지 않은 소식에 망연자실해 있었다.

영구씨는 "광욱이가 어제 엄마에게 전화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그게 마지막 전화가 되고 말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문 이병은 지난 8월에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최근 연평도로 배치됐는데, 입대 3개월여 만에 참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영구 씨는 "서둘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에 지원했다"며 "몇 시간 전에 군으로부터 (사망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이병은 2남1녀 가운데 차남으로 올 초에 군산의 모 대학에 입학했으며 평소 쾌활하고 성격이 착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영구 씨는 "광욱이 부모와 함께 곧 서울의 군 병원으로 올라갈 예정"이라며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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