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우라늄농축시설 충분히 검증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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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가까운 장래에 닥칠 `심각한 위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안보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군축협회(ACA)의 달리 킴벌 국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최근 방북한 스탠퍼드대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통해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공개됐지만 가동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북한은 원심분리기를 돌려 수년 내 폭탄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라늄을 농축해 무기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위협은 아직 비핵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제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협회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은 "북한 주장대로라면 헤커 박사의 방북 며칠 전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고농축우라늄 생산능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수년간 우라늄 농축을 시도했지만 아직 원심분리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설치된 원심분리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또 북한이 원심분리기 가동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등이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방ㆍ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RFA에 "북한의 원심분리기 공개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실제 가동능력은 아직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서 "헤커 박사의 시설 견학이 짧은 시간에 진행돼 원심분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 또한 실제 가동능력을 감추려는 북한의 의도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최근 공개한 원심분리기로 우라늄 농축활동을 온전히 진행할 경우 2020년까지 20~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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