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같은 발언”… 한나라 부글부글 폭발직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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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정잡배보다 못한 날조..구태정치 망령" 맹공

한나라당은 2일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개입됐다고 주장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맹비난하며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 발언을 `현직 대통령 부인을 대상으로 한 국회 사상 초유의 음해 모욕 행위'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과 민주당을 강력 비판하면서 강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초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당장 대야(對野) 관계가 냉각되더라도 강 의원의 발언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태세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저열한 수준의 정치공세" "망나니 같은 발언" "시정잡배보다 못한 허위 날조"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다음 선거에서 이런 국회의원을 반드시 퇴출해야만 민주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과거 구태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3류 정치 소설과 같은 얘기, 아니면 말고 식 흑색선전은 한국 정치를 20년 후퇴시키고 여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나아가 "강 의원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후원 연루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졸렬한 수법"이라고 공격했다.

권성동 의원은 "강 의원의 발언은 면책특권 뒤에 숨은 비열하고 치졸한 언어폭력으로, 면책특권은 거짓말을 보호하는 방패막이가 아니다"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의원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훼방꾼"이라며 강 의원의 공식사과 및 민주당의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조전혁 의원도 "정치적으로 떳떳하다면 자신의 주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든지 기자회견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은희 대변인은 2건의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면 떳떳하게 법 앞에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서 발언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거짓말을 합리화하지 말고 당장 강 의원 발언에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강 의원은 치졸한 발언에 대해 국민과 영부인에게 사과해야 하며,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강 의원의 폭로성 발언 당시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본회의장 밖에 있더라도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본회의장으로 달려오는 최소한의 양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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