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국제심포지엄 결산]웬디 셔먼 美올브라이트그룹 부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G20 정상회의 개최 한국위상, 북한도 실감할 것”

“주요 8개국(G8)은 앞으로 G20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 새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중대한 경제 문제는 G20에서 다뤄질 것이다.”

지난달 29일 폐막한 G20 서울 국제심포지엄 연사로 참가했던 웬디 셔먼 미국 올브라이트그룹 부회장(사진)은 G20의 영향력 증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개발이슈를 의제로 추가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보여준 리더십은 앞으로 G20 정상회의가 관료주의에 빠지지 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포지엄 일부 세션에서 논의됐던 중국과 미국의 환율 문제도 G20 정상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중국의 환율 문제는 세계 경제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며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G20 전 회원국이 함께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북한 문제 전문가로 북한에 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G20 정상회의가 북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은 한국이 지역사회는 물론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김정은에게 ‘대장’ 호칭을 부여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북한이 G20 시기에 맞춰 주목을 끌기 위해 무슨 일을 벌인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북한이 실제 G20 회의에 혼란을 주는 일을 벌이기는 어렵고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G20이 경제 문제 이외에 다른 북핵 문제를 포함한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같이 전 지구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겠지만,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 분야를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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