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3대세습 체제로]당대표자회 이모저모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1-05-02 18:4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선중앙TV 이례적 종일방송… 김정은 이름은 언급안해 28일 개막한 제3차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재추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이 당에서 중책을 맡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날까지 김정은과 관련된 북한 매체의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 북 매체들, 김정일 칭송에 주력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1시 35분 “오후 2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중대 방송이 있겠다”고 예고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김 위원장이 처음 당 총비서로 추대된 1997년 10월 8일에도 북한 매체들은 중대 방송 예고를 거쳐 오후 5시경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공동 명의의 특별보도를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우리 당의 공인된 당 총비서로 추대됐음을 엄숙히 선포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 대표자회의 자세한 진행 상황은 언급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는 데 주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에 대해 “장장 반세기에 걸치는 장구한 기간에 탁월한 사상과 비범한 혁명 실천으로 주체혁명 위업을 승리의 한 길로 현명하게 이끄셨다”며 “조선노동당을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당, 백전백승의 주체형의 혁명적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중대 방송 보도 후 TV에선 ‘김정일 장군의 노래’ ‘혁명의 수뇌부 결사 옹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김 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당 대표자회 참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끝없는 감격과 환희, 열화 같은 흠모의 정에 넘쳐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올리면서 최대의 경의와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렸다”고만 소개했다.

○ 김정은 당 중책 맡을까

이번 행사는 당 대표자회(임시전당대회 격)로는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전당대회급 회의로는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30년 만에 개최됐다.

당 대표자회의 안건은 ‘최고지도기관 선거’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선 당 중앙위 정위원과 후보위원을 우선적으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선출된 이들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해 당 최고지도기관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6차 당 대회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비롯해 모두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했지만 지금은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망했다. 14명이던 정치국 위원은 현재 3명에 불과하고 10명이던 비서국 비서도 4명으로 줄어들었다. 당을 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후계구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당의 핵심 직책을 새로 임명해 당 재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 비서국 조직담당 비서 같은 당의 최고위급 요직에 앉을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 북한 내 생중계 불발?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함경북도 무산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전 11시부터 당 대표자회를 TV로 실황중계(생방송)할 테니 모든 주민이 시청하라는 통보가 내려왔으나 낮 12시까지도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에 주민들이 당 대표자회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TV 방송국에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모니터한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조선중앙TV는 김일성·김정일 생일, 명절 등 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예외적으로 오전부터 종일 방송을 하며 김 위원장 관련 기록영화와 드라마 등을 내보냈다.

한편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함경북도의 통신원을 인용해 “이번 당 대표자회가 내일(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하루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