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해군’ 구호 그만!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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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충격… 앞바다부터 잘 지키자” 해참총장 ‘당분간 사용중단’ 지침 내려 해군이 ‘대양(大洋)해군’이라는 구호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해군은 15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당분간 ‘대양해군’과 ‘첨단전력건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은 지침을 예하부대에 내렸다고 밝혔다.

해군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부터 해군전력의 첨단화를 통해 한반도 인근 해역뿐만 아니라 태평양 등 대양에서도 국익을 지키며 위상을 높여야 한다며 ‘대양해군’을 슬로건으로 사용해 왔다. 이를 기치로 해군은 이지스급 구축함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첨단전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15년간이나 사용한 ‘대양해군’ 슬로건을 내리게 된 것은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기초부터 챙기라”는 외부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규모의 전력 따라잡기에만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정작 주적인 북한이 어떤 전력으로 공격해올지 대비가 소홀했던 것 같다”며 “인근 해역에서 일어나는 북한의 소규모 공습을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에서 해적을 소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성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군이 ‘대양해군’ 슬로건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화려한 외양보다는 눈앞의 위협에 대비하는 실질적 전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앞으로 전력증강의 방향을 △대잠수함 작전 △북한의 연안 기습도발 △북한 해상특수부대 격퇴 등에 필요한 능력과 무기를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탐지할 수중음파탐지장비와 레이더를 보강하고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는 음파탐지사 등 전문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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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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