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뒷짐에 ‘임태희 지역구’ 분당乙10·27보선 못치를듯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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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준비자들 “납득 못할 행태” 반발
‘의원직 사직서’ 두달째 낮잠… 여야 “실익 없다” 상정 미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을의 보궐선거를 내년으로 넘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 보궐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임 실장이 7월 대통령실장에 임명되면서 국회에 제출한 의원직 사직서가 9월 30일까지 본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10월 2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대상에 분당을 선거구가 포함된다.

만약 본회의 처리가 10월 이후로 넘어가게 되면 이 지역 보선은 내년 4월로 늦춰진다. 여야는 9월에 16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상태다. 본회의 안건은 여야 합의로 상정하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16일 본회의에 임 실장의 의원직 사직서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우호적인 분당을 지역에서 승리해봐야 큰 실익이 없고, 자칫 패할 경우 대통령실장의 지역구도 사수하지 못했다는 상처를 입어 부담스럽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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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0월 3일 전당대회에 몰두하고 있어 10·27 보선에 당력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지도부 출범 직후에 큰 승부를 겨룬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양당 모두 사직서 처리를 10월 이후로 슬쩍 미루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은 “납득하기 힘든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분당을의 지역 정치인들이 만든 단체인 ‘임태희 국회의원직 사퇴서 처리 촉구와 보궐선거 실시를 위한 성남시민 공동대책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10·27재·보선에 분당을이 포함되도록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 지역 출마 의사를 피력한 바 있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한 의원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선거가 너무 자주 있어서 분당을 보궐선거를 늦추는 게 낫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는 데 그건 말이 안 된다. 대통령실장이 내년 4월까지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주민이나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분당을 선거구에는 강 전 대표 외에도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박형준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자천 타천으로 출마 후보그룹으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분당을 보궐선거가 내년 4월로 넘어가게 되면 10·27재·보선은 기초단체장 1곳(광주 서구청장)과 광역의원 1곳, 기초의원 3곳만으로 치러진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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