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원 세비 13년간 동결… 이제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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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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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평생 120만원 연금도 부족한가”

박희태 국회의장(사진)은 6일(현지 시간) “국회의원 세비가 지난 13년간 동결됐다”며 “이제 원상회복시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캐나다와 미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의원들의 세비를 깎은 뒤 그동안 한 번도 세비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누구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장관급 예우를 해 주도록 규정이 돼 있지만 현재 의원이 받는 세비는 차관보보다 낮고 실국장급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실태가 그렇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폐막된 G20 의장회의에서 G20 의장회의 정례화를 제안해 참가국의 지지를 받았던 박 의장은 “내년쯤 서울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하고 국회 안에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의원 세비는 연 1억1800여만 원으로 1억∼1억1000만 원을 받는 차관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관의 세비(연 1억2000여만 원)보다는 적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평생 120만 원의 연금도 모자라 세비까지 올리려느냐”며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국회는 2월 65세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이 연금 형태로 매달 120만 원을 지급받도록 한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비판 여론이 일자 의원연금 제도를 없애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아논평 : 전직 국회의원 지원금이 떳떳하려면
▲2010년 8월26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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