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재계 본격 ‘사정태풍’ 부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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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너건 더 보고 있다”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권이나 대기업을 겨냥한 대형 수사를 자제해왔던 검찰이 다시 사정(司正)의 칼을 뽑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울서부지검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한화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은 물론이고 서너 개의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을 내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대기업 수사는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이후 사실상 4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전방위 로비 의혹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데다 2008년 말 터진 미국발(發) 금융위기 등 국내외 여건 때문에 검찰로서는 기업 수사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꽤 구체적인 첩보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직접 수사하지 않는 사건들은 일선 지검에 내려보내 수사토록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임천공업 대표 이수우 씨의 회삿돈 횡령 사건도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아직 구체적 단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씨가 조성한 600억 원대의 횡령자금의 용처 추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검찰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은 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에 대한 검찰 조사 가능성도 예고돼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부터 ‘차명계좌 발언’ 때문에 고소·고발을 당해 현직 경찰청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이 경찰 조사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부분 역시 검찰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목이다. 오 전 시장 사건은 최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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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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