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유역에 ‘超국경 특구’ 200명 개성공단처럼 출퇴근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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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중 이후 北-中 경협 본궤도 오르나
중국 상무부 부부장 “中-러-韓 국경무역으론 부족”
중국이 두만강 유역에 국경을 넘어선 경제협력지구 설립을 추진한다. 이미 두만강 유역의 일부 북-중 접경지역에서 양국 경협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방중 이후 북-중 경협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기다렸다는 듯이 이 지역에서 양국 경협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샤오준(易小准)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일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다투먼(大圖們)제안회의’에서 “두만강 유역의 경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초(超)국경 경제협력지구 설립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 부부장은 “현재 두만강 유역의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몽골 등 관계국 간 국경무역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초국경 경제협력지구와 관련해 관련 당사국들이 공동으로 역내 철도와 도로 항구 등을 잇는 교통망을 서서히 구축해 가자는 것이다. 그는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통한 동해 출해권 확보가 1차적 목표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런 구상 아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을 축으로 하는 개발계획) 계획’이라는 이 지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최근 이 지역에서 북-중 경협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보도하면서 양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국경지역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투먼의 한 소식통은 “북한 대외무역 담당 부서 산하의 회사와 중국 투먼의 인력회사가 최근 계약을 맺고 북한 노동자들을 출퇴근 식으로 투먼에 보내기로 합의했다”며 “접경지대라는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북한 인력 200명 정도를 시험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2일 전했다. 북한 노동자가 중국으로 출퇴근하면서 일하는 새로운 경협 모델이 이달 시범 실시된다는 소리다. 이 소식통은 “일종의 노동시장 개방이기 때문에 지린 성 정부와 투먼 시 정부가 현재 협의하고 있다”며 “투먼 시 정부는 시범 운용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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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올봄 투먼 시는 민간회사를 통해 청진항의 3호와 4호 부두를 연결하는 길이 314m의 연결부두 독점 사용권을 확보하고 현재 3000t 규모의 크레인을 설치하고 있다. 또 투먼∼청진 구간 140여 km의 철로에 대한 사용권도 확보했다. 동해 진출권을 사실상 확보한 것이다. 투먼 시는 이르면 이달 안에 화물을 보내 배에 싣고 동해로 출항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투먼·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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