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서슴없이 대하던 20대 젊은이, 그가 김정은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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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위원장 다녀간 농업박람회장 직원이 본 그는… 키170cm 안팎 중간체격에 안경은 안써
얼굴 깨끗한편… 김일성 젊은시절 빼닮아… 현장 있던 창춘시 간부도 “아들”이라 말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 정은(왼쪽 사진)과 동행했는지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은을 목격했다는 중국인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오른쪽 사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 정은(왼쪽 사진)과 동행했는지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은을 목격했다는 중국인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오른쪽 사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70cm 안팎 키에 중간 정도의 체격, 얼굴은 할아버지 김일성 젊을 때 모습을 쏙 빼닮았다”는 20대 젊은이가 과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정은일까.

김 위원장 일행이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방문한 제9회 창춘(長春)농업박람회에서 정은으로 추정되는 젊은 인물이 김 위원장 가까이서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가운데 박람회를 시찰했다. 당시 현장에는 북-중 양국 정부 관계자를 빼고 극소수의 박람회장 직원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A 씨는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이 떠나고 30여 분 뒤 기자를 만나 김 위원장이 그의 아들을 데리고 박람회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A 씨는 “수행원들이 대하는 분위기, 김 위원장에게 서슴없이 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아들인 것을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창춘 시의 간부 공무원에게 “저 젊은이가 누구냐”고 묻자 간부는 “아들”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 젊은이는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3남 정은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그는 키가 170cm 안팎으로 보이고 아버지보다는 크지만 큰 키는 아니었다”며 “체격은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또 “그의 얼굴은 깨끗한 편으로 안경을 쓰지 않았다”며 “아버지인 김 위원장을 닮긴 했으나 특히 할아버지의 젊을 때 모습을 완전히 빼닮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김 위원장 일행의 박람회 시찰에 북한 카메라와 방송 기자만 있었고 중국 언론은 없었다는 것. 김 위원장의 5월 방중 때는 중국중앙(CC)TV 기자와 신화통신 기자가 동행 취재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 바 있다.

A 씨는 또 김 위원장 일행의 안내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의 최고지도자가 아닌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맡았다고 전했다. 다이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창춘에 온 것은 한국의 소식통도 확인한 사항이다. 이 밖에 왕루린(王儒林) 지린(吉林) 성장, 창춘 시 가오안빈(高엄濱) 서기와 추이제(崔杰) 시장 등이 중국 측 인사였다고 한다.

A 씨가 김 위원장 참관 현장에 있었던 사실은 그와 같은 구역에서 일한 복수의 다른 직원들이 확인했다.

또 한 소식통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 정은이 동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으나 상세한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나를 믿어라. 두 사람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100%”라고 말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역시 북한 지도자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모교를 방문할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창춘=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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