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北 ‘9월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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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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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 공식화로 내부정비 개혁 개방-평화공세 나설수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4일 현대북한연구회가 주최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9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한 북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북한은 전례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변화의 방향과 내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모든 것은 북한 스스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현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남북관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당 대표자회 결과에 따라 대북정책 전환의 기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44년 만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으로의 후계 체제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비서로 추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후계 문제 등으로 불안정한 북한 권력조직이 정비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북한이 개혁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내부 정비를 마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신호를 보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제재에 따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고 내년 초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므로 북한은 조만간 평화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당 대표자회 이후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태도를 바꾸거나 비핵화와 관련해 진정성을 보일 경우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조 아래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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