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王’에 딱 좋은 선물은?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업인들, 오늘 볼리비아 대통령과 만찬
리튬배터리 들어간 휴대전화-디카 준비

“‘리튬의 왕’ 볼리비아 대통령을 사로잡을 선물은?”

25일 볼리비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사진)이 리튬 관련 사업을 하는 10여 개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나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한국 리튬기술의 우수성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대통령 일행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고심 끝에 낙점한 선물은 LG전자의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TV와 휴대전화, 삼성전자의 디지털카메라다.

24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한국광물공사 김신종 사장, 10여 곳의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LG화학, SK에너지, GS칼텍스, 고려아연, 삼부토건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리튬과 관계가 있는 기업이다.

기업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LG전자의 LED TV와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를, 대통령 수행단에는 LG전자의 휴대전화와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리튬을 활용한 첨단산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가 한국임을 알리기 위해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첨단 전자제품을 골랐다”며 “LED TV에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진 않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평소 축구를 좋아하고 경기를 자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선물 목록에 넣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당초 한국 대표 기업이 삼성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선물로 검토하기도 했으나 볼리비아의 무선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황급히 스마트폰 선물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중남미시장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LG전자의 풀터치폰을 선정했다. 대신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리튬 배터리를 쓰는 디지털카메라를 포함시켰다는 후문.

볼리비아는 인구 100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1700달러에 불과한 나라지만 리튬 부존량은 540만 t으로 세계 1위다. 리튬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로 볼리비아 리튬을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