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탄, NLL 넘었나 안넘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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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초병 “몇발 넘었다” 육안관측 최초보고
軍 “레이더에 안잡혀”… 안넘은 걸로 잠정결론

북한이 9일 발사한 130여 발의 해안포탄 중 일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는지를 두고 정부와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일단 북한의 해안포탄이 NLL을 넘어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안포탄 몇 발이 NLL을 넘은 것을 육안으로 관측했다는 서해 5도 초병의 1차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함 사건 등에서 ‘초동 보고’의 정확성을 놓고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북한 해안포탄이 실제 NLL을 넘었을 경우엔 우리 군의 대북 대응 태세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언론 등을 통해 NLL 침범 논란이 제기되자 합동참모본부 측에 NLL 침범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에 따라 레이더 등 각종 해안 장비를 동원해 1차 ‘실측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육안 관측을 통해 최초 보고를 했던 해당 초병에 대해서도 다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를 토대로 “북한의 포탄이 NLL을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NLL 남쪽으로 떨어진 게 있다는 육안 관측 결과가 있었지만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면서 “레이더상으로는 NLL을 넘어 온 포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초병도 NLL을 넘은 게 확실하냐는 물음엔 분명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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