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너무 험난했다” 鄭총리 공식 사의… 李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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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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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10일께 총리포함 개각 발표

10개월만의 퇴장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무거운 표정으로 연단에 서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주 휴가 기간에 개각 내용을 충분히 구상해서 휴가 이후 개각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회성 기자
10개월만의 퇴장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무거운 표정으로 연단에 서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주 휴가 기간에 개각 내용을 충분히 구상해서 휴가 이후 개각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회성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9일 취임한 지 꼭 10개월 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좀 더 같이 일하고 싶어 여러 번 만류했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며 사의를 수용했다.

정 총리 후임을 포함한 새 내각 진용은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 뒤인 다음 달 9, 10일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주요 정치 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책임 있는 공복(公僕)으로서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한의 책무는 수행하겠다”며 개각에 따른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이어 “여러 번의 사의 표명 이후에도 총리직을 지킨 이유는 6·2지방선거부터 7·28 재·보선에 이르는 정치 일정 속에서 정부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국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10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가 이제 끝난 만큼 제로베이스(원점)에서 (개각 인선을) 검토하겠다. 휴가 때 충분히 구상한 뒤 휴가 이후 개각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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