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他지역 4대강엔 간섭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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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간담회… “자기지역 의견은 충분히 듣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일부 야당 시도지사의 반대와 관련해 “자기 지역의 강 문제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면 충분히 듣겠다. 하지만 단체로 모여 다른 지역의 4대강 문제에까지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민선 5기 16개 광역시도 단체장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4대강 사업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고 정책적 문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김두관 경남지사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야 하는 도지사로서 (4대강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 참 많이 고민되고 힘이 든다. 반대하는 야당, 시민단체, 환경단체와 자리를 마련해 이른 시일에 정리를 해주면 지방정부의 행정을 책임지는 저희가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분명한 사실은 국민 사이에 일정한 갈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천히 합의 과정을 좀 더 밟을 수 있도록 시간을 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집권당과) 당이 다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며 “(여러분도) 정치적 견해만 갖고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시도지사든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을 열심히 도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래도 협조가 덜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예산 배분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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