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美, 항모 이달중 동해 훈련… 서-남해선 한미 대잠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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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달래고 南체면 세우고 北엔 경고

한국과 미국은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참여하는 연합 해상훈련을 당초 예정했던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서해에서는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대북 무력시위 요구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절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프 모럴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광범위한 전력이 참여하는 연합 군사훈련이 가까운 장래에 개시될 것”이라며 “이 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등 연례 훈련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2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담) 이후 이달중 동해에서 미군 항모가 참가하는 연합 해상훈련이 실시된다”며 “이후 서해와 남해에서 순차적으로 대잠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럴 대변인은 조지워싱턴이 동해로 가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을 벌이는 조지워싱턴은 지난해 10월에도 서해 훈련에 참여했고 이는 정기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라며 “조지워싱턴이 (앞으로) 서해에서도 활동을 벌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훈련은 공해 또는 국제수역에서 전개되는 우리 훈련 역량의 문제이며 훈련에 대한 결정은 오로지 우리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기타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한미 양국의 해상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국군 당국은 미군 항모의 동해 훈련에 대해 “한미 간 합의에 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피격된 서해에서 실시하려던 무력시위가 중국의 반발로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미국 측이 ‘서해상에서는 그동안 훈련을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동해에서 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중국 때문에 훈련 장소가 바뀐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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