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파, 비당권파에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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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세글자 빼고 뒤집어엎자니… 당 선동 나섰나”

“당의장까지 한 분이…” 비판
쇄신연대 “현지도부에 문제”

민주당 당권파가 5일 비당권파의 구심점인 정동영 의원을 정면 공격하면서 공세로 전환했다.

정세균 대표의 386 최측근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전날 쇄신연대 출범식 발언을 거론하면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을 두 번씩이나 하고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분으로서 과도한 해석을 하고 선동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이 “‘민주당’이란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엎어 강력한 제1야당의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최 의원은 또 쇄신연대 출범식에 대해 “정당사에서 당내 문제로 집회를 한 역사는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당내 혁신기구 구성, 당권과 대권 분리 등 비당권파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권투쟁으로 의심받을 만한 주장을 한다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반면 쇄신연대 소속 이종걸 의원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쇄신연대가 당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당권파의 지적에 대해 “지도력이 약하다 보니 다른 입장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차기 당 대표의 임기와 관련해 “1년에 한해서 당을 추스르도록 하고 다음은 대권과 관계없는 분이 해야 한다”며 당권과 대권 분리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쇄신연대는 출범식에 참가했던 당원들을 상대로 전당대회의 공정한 룰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혁신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당원 서명운동을 개시한 데 이어 5일부터는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도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전날 7·28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계양지역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충남 천안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재·보선을 거당적으로 잘 치러서 꼭 승리해야 한다”며 결속을 강조했다. 사실상 비당권파의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계파 갈등은 본격적인 힘겨루기 국면에 들어가 재·보선이 끝나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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