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평화 누리다 전쟁 잊은건 아닌지”

  • Array
  • 입력 2010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6·25 60주년 연설… 美상하원-국방부 사상 첫 기념행사

“역사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21개 참전국의 주한 외교단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21개 참전국 참전용사와 한국 참전용사 대표들에게 각국의 언어로 쓰인 감사패를 일일이 전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역사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21개 참전국의 주한 외교단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21개 참전국 참전용사와 한국 참전용사 대표들에게 각국의 언어로 쓰인 감사패를 일일이 전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행사’에서 “북한은 천안함 도발사태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국제사회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25전쟁 이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상기하며 “대한민국을 침략한 세력이 세계사의 끝으로 밀려날 때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앞에 서게 됐다”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안보의식과 관련해 “6·25전쟁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은 진정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는가. 우리는 번영과 평화를 누리면서 전쟁을 잊은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60년 전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은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했나. 평화를 지킬 우리의 힘과 의지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참전용사 30만 명에게 감사편지를 발송했다.

한편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과 국방부에서도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식’이 각각 성대하게 열렸다. 의사당 내에서 상하원 원내지도부가 모여 기념식을 연 것은 6·25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고 국방부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의회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곳은 ‘내셔널스태추어리홀(National Statuary Hall)’. 연단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민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공화),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민주),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공화) 등 양당 지도부가 함께 앉았다. 이들은 차례로 기념연설을 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연설에서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렸지만 무사히 돌아왔거나 희생된 모든 영웅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국방부 청사 내부 광장에서 행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가 열렸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