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24일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 “과거 김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사과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껴안기를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유 후보는 이 여사를 예방하고 “정부에 있어 보니(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냄) 김 전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뚫고 집권했는지 알 것 같더라”며 DJ를 치켜세웠다고 배석했던 인사들이 전했다.
유 후보는 과거 DJ를 향해 “비정상이란 걸 모르는 비정상적 인간”(2002년 언론 인터뷰), “고려장을 지내야 하는 고리타분한 구세대”(2004년 대학 강연)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DJ를 비난했다. 최근 경기도 호남향우회는 유 후보에게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공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서거 전 ‘민주당이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유 후보를 민주당 소속으로 혼동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유 후보는 다소 당황하면서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를 냈고, 저는 야당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여사에게 “민주당과 참여당이 유 후보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유 후보는 참여당 후보지만 민주당 후보이기도 하다”며 단일화 과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때 열린우리당행을 거부했던 옛 민주계 출신 인사 23명은 이날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유 후보를 겨냥해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북한 김정일 정권을 변호하면서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려 하는 정치 세력의 발호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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