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단체장후보 공약검증]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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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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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녹색기술단지
김원웅 일자리 3만개
염홍철 의료웰빙단지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전과 충남은 6·2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후보들은 세종시 원안 고수 방침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정책에 공약의 초점을 맞췄다. “세종시 문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동아일보에 매니페스토 자료 제출을 거부해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박성효 - 2%대 실업률
“사실상 실현불가능한 수치”

김원웅 - 옥천·금산·대전 통합

“옥천과 통합 순조롭지 않을것”

염홍철 - 영유아 보육 지원
“실현가능성-효율성에 의구심”

대전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풍요로운 대전, 골고루 잘사는 시민’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실업률을 2%대로 낮추겠다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그는 녹색기술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2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유성에 종합리조트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이 공약은 호응성 비전 합치성에서 6점대 후반(10점 만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평가단은 “실업률 2%는 사실상 달성하기 불가능한 수치”라며 실현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창의적인 문화·교육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저소득층 거주지역의 주거 및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교시설을 향상해 지역사회의 중심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초·중학교 무상급식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약은 호응성과 비전에서는 6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지만 실현가능성 효율성에서는 5점대의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박 후보는 광역전철망 구축, 도시철도 및 복합터미널 건설 등 녹색대중교통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은 비전에서 7.2점을 받았다.

3선 의원 출신인 민주당 김원웅 후보는 ‘창업 중심의 1000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실업대책과 ‘대전의 경쟁력 강화’ 공약을 앞세웠다. 시장 직속의 일자리창출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김 후보는 1인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등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은 호응성 비전 합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현가능성은 5.9점이었다.

김 후보는 또 ‘옥천-금산-대전’을 통합해 금산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옥천에는 아토피 퇴치 연구센터 등을 유치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러나 평가단은 충북 옥천군과의 통합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실현가능성에 4.9점을 줬다. 호응성과 비전에 대한 평가도 낮은 편이었다.

이 밖에도 그는 보육과 의료를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안심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초·중학교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고등학교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 공약은 합치성에서는 7점을 받았지만 실현가능성에서는 5점을 받았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제시한 대표 공약은 첨단의료웰빙복합단지 조성이다. 대덕의 바이오 연구기반과 대전의 의료 인프라를 접목해 대전을 의료관광사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온천수를 활용한 치료와 검진, 성형, 미용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뷰티&헬스타운’을 만드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공약에 대해 평가단은 호응성과 비전에서 6점대, 실현가능성과 효율성에선 5.5점을 각각 줬다.

염 후보는 또 영·유아의 보육을 의무교육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0∼3세 영아가 있는 가정의 보육 및 교육비 지원액을 대폭 늘리고 대전시에 유아교육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소요 예산은 전액 시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이 공약은 호응성과 비전에서 6점대 초반의 점수를 얻었지만 실현가능성과 효율성에 의구심을 갖는 교수가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염 후보는 ‘시민에게 믿음을 주는 행정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를 제도화하고 자신이 시장 시절 운영했던 ‘금요민원실’을 부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은 전 분야에서 6점 안팎의 점수를 얻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후보 공약평가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

△한국정치학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임성호(회장·경희대) 이현출(간사·국회입법조사처) 가상준(단국대) 김기승(부산대) 신준섭(건국대) 이덕로(세종대) 정광호(서울대) 채진원(한국정치학회) 하봉운(경기대)

△대전·충남지역평가단 권경득(선문대) 백종섭(대전대) 신현중(한남대) 최호택(배재대) 황진영(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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