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만 하다 끝난 세종시 중진협의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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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찾고 내일 마지막 회의… “지방선거 후에나 처리” 전망

한나라당 세종시 중진협의체가 15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특별한 성과 없이 사실상 활동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협의체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2일 열린 회의에서 중진협의체가 대안을 내놓는 게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1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중진협의체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회의에선 세종시 해법과 관련한 논의보다는 최고위원회의에 중진협의체 활동 결과를 어떤 식으로 보고할 것인지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중진협의체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을 풀고 새로운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달 8일 결성됐다. 친이, 친박, 중립 성향 중진들이 2명씩 참여했다.

중진협의체는 지금까지 10여 차례 회의를 열어 중앙부처 2, 3개와 독립기관을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의 다양한 ‘절충안’과 세종시 문제를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미루는 ‘연기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홍준표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방송에서 “세종시는 중진협의체에서 결론을 낼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도 했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알았기 때문에 표결을 해서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 일부와 친박계 의원들은 “사실상 세종시 문제 처리가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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