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방식 내홍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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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전북도당위원장 사퇴
정세균 - 정동영 대리전 양상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강봉균 의원이 30일 도당위원장 직에서 전격 사퇴한 데 이어 비당권파 의원들이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모임을 결성하기로 해 당내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정세균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가 전북도당이 결정한 자치단체장 경선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해버린 것은 도당 공심위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장세환 의원(전북 전주 완산을)도 “최고위원회 결정은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북도당 공심위는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방식과 관련해 중앙당과 마찰을 빚어왔다. 도당 공심위는 전주 익산 정읍 고창 부안 등 5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 당원과 일반 국민 비율이 각각 50%인 선거인단을 구성해 투표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당 최고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선거인단 중 일반 국민에 대해서는 투표가 아닌 여론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중앙당과 전북도당의 갈등으로 번진 이번 사태는 당의 향후 주도권을 놓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벌이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전북도당의 경선방식이 발표되자 정 대표 측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한 3개 단체장이 강하게 반발했었다. 또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전북도당 경선 방식을 거부한 데 대해선 정동영 의원 측의 지지를 업은 김희수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종걸 문학진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30여 명은 “당권파가 독단적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31일 비상회의를 열어 당의 진로와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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