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黨과 합치자” 이규택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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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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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개지는 희망연대
당지도부는 “그건 李대표 개인생각”
내달 2일 전당대회 열어 한나라와 합당 추인받기로
‘李 홀로서기’ 쉽지않을듯


국민중심연합 창당… 심 대표 옆에 앉은 이규택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동안 축하사절로 참석해 옆자리에 앉은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종승 기자
국민중심연합 창당… 심 대표 옆에 앉은 이규택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동안 축하사절로 참석해 옆자리에 앉은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종승 기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창당한 지 2년 5개월 만에 분당(分黨)의 기로에 섰다. 서청원 전 대표가 전날 한나라당과의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하자 25일 이규택 공동대표가 “굴욕적 합당”이라며 독자노선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의 진로를 둘러싼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심대평 의원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통해 6·2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국민중심연합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양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같고 기반이 서로 중복되지 않아 전국정당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통합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망연대 대변인은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등은) 이 대표의 개인 생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희망연대는 이날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전당대회에선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당원들에게 추인받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반발에도 한나라당과의 합당 절차를 밟겠다는 뜻이다. 이날 회의는 서 전 대표의 측근인 노철래 원내대표가 소집했고, 이 대표는 불참했다.

전지명 희망연대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이나 한나라당과의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지분’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은 모두 이 대표의 개인적 바람일 뿐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과의 굴욕적 합당을 막아내겠다”며 “4월 초쯤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반격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희망연대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행을 선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의원 6명이 참석해 모두 전당대회 개최에 합의했다. 전 대변인은 “외유 중인 2명을 제외한 6명의 의원은 모두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찬성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의원 2명도 한나라당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모두 한나라당으로 빠져나가면 ‘이규택 신당’은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하는 ‘식물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희망연대는 분기당 5억5400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다.

또 서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절대적인 점도 이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희망연대는 서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구속되면서 당 대표직을 맡을 수 없음에도 지금까지 서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선관위로부터 등록변경 위반으로 과태료 8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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