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실 DJ사진 에어컨 뒤에서 찾았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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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견 사흘뒤 공개… ‘누가 왜?’ 의문점 여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2층 회의실 벽에 걸려 있다가 돌연 사라졌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당사 내부에서 발견됐다고 민주당이 24일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란히 걸려 있던 가로 세로 약 50cm 크기의 김 전 대통령 사진은 16일 분실됐었다.

▶본보 18일자 A6면 참조
영등포 민주당사 DJ사진 누가 떼어갔을까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존영(尊影)을 (당초 사진이 걸려 있었던) 2층 회의실 에어컨 뒤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1일 사진을 찾았으나 그동안 지도부의 논의를 거쳐 이런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사진 발견 사실을 즉각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알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누가 떼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훼손을 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걸 보니 해프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사진을 처음 가져간 사람이 누구인지,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당사 4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결과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이 사라진 경위와 배경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정세균 대표도 최근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전 고문과의 통화에서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민 전 의원은 “사진을 찾은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동기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동영상 = DJ,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사라진 민주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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