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으로 갈 것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1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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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북으로 갈 것인가?'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조사하기 위해 25일 각 소유자를 소집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협력업체는 누구를 북한에 보내야 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관광공사와 일연인베스트먼트 등 40여개 협력업체 관계자 등은 19일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아산은 최근 대북사업 사령탑이었던 조건식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조 사장은 북측 조사 전날인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완전히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 안팎에선 조 사장 대신 신임 사장이나 장환빈 관광경협본부장(전무)이 협상단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만 밝혔다. 금강산에 온천장 등을 보유한 관광공사도 방북 대상자와 규모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관광공사 금강산 지사장이 이번 소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9일 회의에선 협력업체들도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현재로선 이들도 함께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방북 여부가 확정되면 현대아산은 늦어도 23일까지 정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금강산에 130억 원을 투자해 호텔을 지은 일연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약 20여개 협력업체들은 '금강산발전협의회'를 따로 구성해 현대아산 측과 방북을 협의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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