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도론 갈등’ 확산]“집안사람 강도 돌변한다는 가정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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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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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 “용퇴 생각안한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 발언’을 둘러싼 청와대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말씀은 대내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말로 안다”며 “박 전 대표의 진의는 모르겠으나 집안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을 주선하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정치 상황은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총리가 정치 지도자들 간에 대화를 주선할 상황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세종시를 정치적 눈으로 보는 측면이 많고 지역과 지역의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번 상반기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잘못하다가는 세종시 문제가 영구 미제로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야당이 검토하는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해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는 말씀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 앞날은 세종시 안이 통과되고 안 되고 하는 조건 속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번 충청지역 방문 때 세종시 건설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는데 용퇴하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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