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동영… 술렁거리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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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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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 앞두고 丁대표와 공천권대결 예고

손학규 복귀 앞당겨질땐 丁-孫-鄭 삼각구도 회오리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동영 의원이 복당이 확정된 직후인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너무나 많은 빚을 졌으며,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복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승 기자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동영 의원이 복당이 확정된 직후인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너무나 많은 빚을 졌으며,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복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승 기자
민주당은 10일 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를 열어 정동영 신건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두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 의석은 88석으로 늘어났다.

정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복당 기자회견에서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당내 세력화가 아닌 당력 결집과 민주당 ‘지지율 30% 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6월 지방선거 지원 활동과 야권 통합을 위한 외연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귀환은 벌써 당내 역학관계의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정세균 대표와 각을 세워 왔던 비주류는 정 의원을 중심으로 결속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지방선거 때까지는 불과 석 달 반밖에 남지 않았고 정 대표와 정 의원이 출신 지역(전북)이 같다는 점에서 전북에서부터 공천권을 둘러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경기지사 등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의 당내 경선과 관련해 정(丁·정세균)-정(鄭·정동영) 간 세(勢)대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7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그 같은 얘기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의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중진의원은 “정 의원이 직접 당권에 도전할 수도,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을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정 의원의 귀환이 춘천에서 칩거해온 손학규 전 대표의 여의도 복귀를 앞당길지도 관심사다. 정세균-손학규-정동영 세 사람이 삼각구도를 형성해 경쟁하는 국면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8일 손 전 대표를 만나 ‘민주당에 힘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고 조만간 손 전 대표의 춘천 집을 찾아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신건 의원과 무소속 연대를 이뤄온 유성엽 의원의 복당은 무산됐다. ‘복당 신청 한 달 이내 복당이 허용되지 않으면 불허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당규에 따라 유 의원은 다시 복당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복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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