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살갑게’ 이두아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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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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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누님” 부르며 신뢰 다져

산별노조 신규교섭권 불허 관철

한나라당 내에서는 차명진 의원(재선·경기 부천 소사)과 이두아 의원(비례대표)을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차 의원은 노동관계법 처리 문제가 현안이 되자 지난해 12월 사·보임을 통해 환노위로 상임위를 바꿨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이 모두 초선이어서 노동운동가 출신인 그를 원내지도부가 긴급 투입한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꾀돌이 해결사’란 별명대로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게 차출 배경이 됐다.

차 의원은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을 맡아 추미애 위원장을 ‘누님’으로 부르며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민주당의 압박이 심해지자 “더는 당론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대안을 내면 여당도 크게 양보하겠다”고 추 위원장을 설득했다. 이후 ‘추미애 중재안’이 나왔고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차 의원 등 3자 합의와 환노위 처리를 거쳐 1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합의안에 노사정 합의 정신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는 노조 전임자가 타임오프(time off) 범위를 초과한 요구를 내걸며 쟁의행위를 할 경우 처벌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또 한나라당 일부에서 “산별노조의 교섭권을 별도로 부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도 원칙론을 앞세워 법안 반영을 무산시켰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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