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염홍철 영입 ‘굴러온 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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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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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측 “이르면 주내 입당”
대전시장 출마 준비해온 권선택 의원측 강력반발

자유선진당이 염홍철 전 대전시장(사진)의 입당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 중 한 명인 염 전 시장을 영입하려 하자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권선택 의원(대전 중)의 지지자들은 당 행사에서 흉기를 들고 소동을 피우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본보 14일자 A12면 참조 선진당 행사 당원 흉기소동

그러나 이회창 총재 측은 “예정대로 염 전 시장 입당이 진행돼 이르면 이번 주에 입당식을 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직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아 현재로선 박성효 현 시장(한나라당)과 염 전 시장, 권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 2라운드 접어든 3인 간 악연


“참 악연이요, 악연…. 열린우리당에 가면 열린우리당으로 쫓아오고 선진당에 가면 선진당으로 쫓아오고….”

14일 국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권 의원은 염 전 시장의 입당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권 의원은 당 지도부가 영입한 염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결국 권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주도한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

염 전 시장과 박 시장 간의 악연도 깊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염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포인트 차의 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를 업은 박 시장에게 2.7%포인트 차로 졌다. 박 시장은 염 전 시장이 대전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했던 인물이다. 박 시장은 염 전 시장의 선진당행(行)에 대해 “그분은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찾아다닌다”고 평가절하했다.

○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염 전 시장과 선진당

염 전 시장의 선진당 입당은 양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염 전 시장은 무소속의 한계를 벗어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지역에 당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정당을 택했다는 것이다. 염 전 시장은 “지역에서 현재 지지율은 민주당이 높지만 이것이 선거 결과와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선진당으로선 내부 출혈을 막고 유력한 후보를 수혈하는 차원에서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현재의 선진당 의석(17석)이나마 지켜야 한다며 현직 의원의 출마를 만류해 왔다. 그러나 권 의원은 “후보 선출은 공정한 경쟁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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