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박광태 ‘광주시장 선거’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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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MB 방문때 발언 독점”
광주시, 비판 기사 배포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6일 오전 광주시가 출입기자들에게 이색 자료를 e메일로 보내면서부터. 자료에는 이 대통령과 지역인사 간 간담회에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과 지역 현안에 대해 발언을 이어가는 등 발언권을 독점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는 모 방송사 기자의 기명 칼럼이 담겨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강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을 무안공항을 거쳐 2014년까지 완공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는 내용의 간담회 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강 의원 측은 “광주시가 언론 보도 내용을 신속하게 기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신경전을 두고 지역에선 내년 광주시장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강 의원과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박광태 광주시장 간 경쟁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측은 “공보관실 직원이 개인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참고하라고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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