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6일 오전 광주시가 출입기자들에게 이색 자료를 e메일로 보내면서부터. 자료에는 이 대통령과 지역인사 간 간담회에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과 지역 현안에 대해 발언을 이어가는 등 발언권을 독점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는 모 방송사 기자의 기명 칼럼이 담겨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강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을 무안공항을 거쳐 2014년까지 완공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는 내용의 간담회 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강 의원 측은 “광주시가 언론 보도 내용을 신속하게 기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신경전을 두고 지역에선 내년 광주시장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강 의원과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박광태 광주시장 간 경쟁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측은 “공보관실 직원이 개인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참고하라고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