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의원들 ‘+α’에 솔깃?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족기능 보완 긍정적”… ‘논의 차단’ 당 지도부와 미묘한 차이

이완구 충남지사 “정부, 충청과 소통 안해

잇따라 쏟아지는 정부의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 방안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와 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의 반응에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 흥덕갑)은 23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서울대 제2캠퍼스 등 교육기관이 이전하는 건 세종시를 위한 ‘플러스알파’로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그러나 행정기관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같은 조치는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갑)은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보완하려는 정부의 시도를 평가한다”면서도 “애초 목적이었던 지역균형발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이전도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플러스알파에 휩쓸리면 원안 수정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지역과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해 세종시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길 수 있다”며 플러스알파 논의 자체를 경계하고 있다. 지도부는 일부 충청권 의원들이 플러스알파에 솔깃해하면 자칫 정부의 의도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부 대책은 충청 지역에 대한 각종 혜택을 해당 지역 의원들이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때일수록 민주당 충청권 의원의 결속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의원(충북 충주)은 “원안으로 추진했으면 조용했을 텐데 자꾸 기업이다 교육기관이다 옮기겠다고 발표하니 경북 강원 같은 다른 지역에서 반발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완구 충남지사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더구나 연구기관 이전은 이미 세종시 원안에 나와 있는 것”이라며 정부안을 일축했다. 그는 “매일 아침 신문 보기가 겁날 정도로 정부가 기관 이전 발표를 쏟아내고 있는데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충남지사도 언론을 통해서만 알게 될 정도로 소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문제 해결 절차와 의견수렴 과정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결론이 새로운 논란의 시작이 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