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 김정일, 진짜가 맞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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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손가락… 독특한 목소리… 대역쓰기 어려워”
金 가까이서 본 탈북여성 주장

최근 ‘김정일 대역(代役)’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기쁨조 중의 기쁨조’였던 한 탈북 여성이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2000년대 초 중국을 거쳐 탈북한 30대 여성은 2일 기자와 만나 “(김 위원장이) 대역을 쓰려 했다면 올해 초 수척한 모습을 공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외부에 공개되는 김정일은 진짜가 맞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며 지근거리에서 2년 넘게 보필했던 이 여성은 “1990년대 초반 김 위원장의 대역이 있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며 “신체특징 가운데 몇 가지는 수술로도 고치기 어려운데 손가락이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손가락은 짧고 굵은 손가락이었는데 당시 대역은 얼굴과 키는 비슷했지만 손과 손가락 생김새가 크게 달랐다는 것. 이는 현대의학에서 수술로도 고치기가 쉽지 않은 부위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노래를 부르면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데 이는 음색이 이상하기 때문”이라며 “(대역은) 김 위원장의 독특한 목소리를 흉내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즉, 말을 해야 하는 면담에서는 대역을 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김일성 주석도 똑같이 닮은 대역을 두고 있었지만 그가 사망한 뒤 대역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은밀한 사생활을 증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현재 조용히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에 대한 상세한 증언은 신동아 12월호에 전면 게재할 예정이다.

앞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난달 29일 “올해 8월 북한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의 대역과 만났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도 1일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들 보도는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시게무라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모두 대역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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