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즈워스, 내달 하순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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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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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성김-이근 뉴욕회동서 합의”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다음 달 하순 북한을 방문하기로 북-미 외교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둘러싼 최종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논의는 24일 뉴욕에서 열린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 특사 간의 회담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에 대한 사전 조정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요청해 왔으나 미국 측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담을 요구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다. 미국 측은 이번 이 국장과 성 김 특사의 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의 대가 등에 대한 절충이 이뤄지면 북한의 회담 복귀가 예상외로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북-미 회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방북의 조건이었던 만큼 연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한국 일본 측과 연대해 6자회담 틀 내에서 신중히 추진할 방침인 반면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통해 체제 보장 등의 대가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어 북-미 협상이 6자회담으로 진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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