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수원의 큰 도박’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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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조원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네며 10월 재선거 민주당 후보인 이찬열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조원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네며 10월 재선거 민주당 후보인 이찬열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장안서 이찬열 후보 지원,낙선땐 정치적 타격 클 듯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10·28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재래시장을 찾았다. 측근인 이찬열 지역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지원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끝으로 강원도에서 칩거해 왔다. 올해 4월 재·보선 때도 일부 지원활동을 한 적이 있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는 처음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위원장과 함께 조원시장을 누비며 “안녕하세요.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입니다”라고 연방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상인과 시민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더니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반겼다. 손 전 대표는 추석 연휴기간 내내 재래시장과 행사장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손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간곡한 수원 장안 출마 권유를 받고도 “순리를 지키는 정치가 중요하다. 먼저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거절했다. 또 당 지도부가 장상 최고위원의 전략공천 문제를 논의하자 손 전 대표는 “지역 일꾼이 승리해야 한다. 내가 결과를 책임지겠다”며 측근인 이 위원장의 공천을 관철시켰다. 따라서 손 전 대표의 전력투구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낙선할 경우 정치적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지역은 민주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후보는 지역 토박이이자 유명 방송인 출신의 박찬숙 전 의원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손 전 대표의 선택은 모 아니면 도인, 리스크가 대단히 큰 도박”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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