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 美대화, 기대보다 빠르지 않을 것”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정부 고위당국자 “1, 2개월새 추가접촉 예상”

미국을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대화 속도가 일반의 기대보다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다”라며 “미-북 대화가 임박했다는 추측은 좀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성 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등과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고 소개한 뒤 “미국은 처음부터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양자대화를)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1∼2개월 사이에 추가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재이행과 대화모색이라는 기존의 ‘투 트랙 접근법’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고 6자회담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미-북 양자대화가 본격적인 협상의 장은 아니며 대화를 시작한다고 해도 제재가 흐지부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생산적 대화를 모색하려 한다”며 한미 간 공조를 비롯한 5자간 협의의 기류를 전한 뒤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그랜드 바겐’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2005년 9·19 남북공동성명은 로드맵이 아닌 일종의 ‘의향서’이기 때문에 이제는 북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하나의 완결적인 합의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계를 나눠 매년 한 번 합의한 뒤 북한이 합의사항을 어기고 또 다시 새로운 협상을 하는 식의 패턴을 깨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의 2·13 합의는 북한의 핵무기 문제를 거론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종착역이 어딘지도 모르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말했다.

1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이 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양자 및 다자협상 용의’ 발언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거두절미된 측면이 있어 여전히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약에 미국이 북한과 양자대화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과연 후속 협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국 내에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섣불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