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자랑스러워 할 대통령 되겠다”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MB 취임 1년반만에 첫 고향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았다. 작년 2월 당선인 시절 비공식적으로 잠시 쉬러 간 뒤 1년 7개월 만이다. 공식 방문으로 치면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8일 포항에서 가두 유세를 한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포항 영일만항 개항식에 참석해 “영일만에서 여러분을 뵈니 감개무량하다. 솔직히 말씀드려 여러분 보고 싶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또 포항에서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친서민 행보를 계속 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컨테이너 하역식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이병석 의원과 함께 컨테이너 선적 레버를 당겨 영일만항의 역사적 개항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모와 함께 노점상을 했던 포항 죽도시장에 들렀다.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고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 대통령은 버스에서 내려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고 연두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경호관들이 안전을 염려해 경호차량에 탑승할 것을 권유했지만 이 대통령은 “그건 정치행사 같은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걸어가겠다”며 주변 시민들의 손을 잡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고향 포항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사심 없이 해서 은퇴 이후 포항이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도록,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온몸을 다 바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 고 채태원 씨와 함께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최익순 할머니(84) 등 3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