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재단 ‘조용한’ 출범

  • 입력 2009년 9월 9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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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기부한 재산으로 청소년 장학사업을 벌이는 '청계재단'이 최근 설립절차를 마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사장인 송정호 전 법무장관은 "8월말 재단 등기절차를 완료하고 이사진 구성도 마무리해 재단이 정식으로 설립됐다"면서 "서초동 영포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재단 출범식을 개최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이 대통령의 신념을 고려해 요란하게 출범식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사진은 송 전 장관을 비롯해 김도연 울산대총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대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 이왕재 서울대 교수, 이상주 변호사, 이재후 변호사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는 '특수 관계인' 자격으로 이사진에 참여했다. 앞서 재단 측은 이 변호사의 이사진 참여가 편법 증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법조인이 필요하고 본인도 나눔과 기부 문화 확산에 관심이 많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감사는 김창대 세일이엔씨 대표와 주정중 삼정컨설팅 회장이 맡았다.

청계재단은 우선 국가유공자 자녀와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자녀,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원칙 아래 구체적인 장학금 지원 대상 및 액수 등은 앞으로 이사회 등을 열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오는 연말연초 장학생을 선발한 뒤 2010학년도 1학기부터 분기별로 학비와 학용품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7월 초 이 대통령은 논현동 자택 등을 제외한 대부분 재산인 331억4200만 원을 사회에 환원해 청소년 장학사업에 쓰이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재단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이 대통령의 아호를 딴 '청계재단' 설립을 준비해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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