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압박엔 무관심… 남북분단 유지원해”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 의장이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 의장이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깅리치 前 美하원의장 강연
“北 미사일 발사는 마케팅”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20일 “한반도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지역”이라며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북한 정권의 붕괴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강연에서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몰리면 생존 차원에서 서울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북한에서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해외) 마케팅 프로그램에 해당한다”며 “이런 것 외에는 해외에 수출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보에 입각하지 않은 ‘그들만의 합리성’을 내세우는 게 걱정”이라며 “북한의 오판을 막고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오랜 기간 준비한 핵개발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에 6자회담이 유용하지만 중국의 역할이 미약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을 북한에 지원한 중국은 북한 정권이 안정되고 남북분단 상황이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 경제에 아주 중요하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좌파나 노동계의 압력을 받겠지만 의회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를 이끈 강경파다. 1994년 하원 선거에서 40여 년간 소수당이었던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깅리치 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며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정치담당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 송영길 민주당 의원, 어윤대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 정의용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의원연맹 회장,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리처드 먼 주한 뉴질랜드대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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