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휴가 끝… 3대 현안 해법 찾았을까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오늘 업무 복귀… ‘개각-8·15 메시지-대북관계’ 구상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나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7일 업무에 복귀한다. 내각과 청와대 인적 개편, 국정 쇄신, 남북 관계 등 3대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적 개편과 관련해 당정청의 ‘얼굴’을 어떻게 바꾸느냐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의 면모를 일신했다는 평을 받으려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중 두 명 정도는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 때문에 박 대표의 10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교체 대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5일 요구한 ‘여당 의원 3, 4명 입각’도 관심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내부에선 6월부터 정치인 발탁을 염두에 뒀다”며 “3명 정도는 입각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개각 시기는 박 대표 변수와 인사 검증 문제,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달 하순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석비서관 개편은 이보다 앞서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직후보자 스스로 결격 사유를 확인하는 자기검증진술서를 개선해 이번 개각 때부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진술서는 세금 병역 논문 국민연금 등의 항목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진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국정 쇄신은 이 대통령이 내놓은 친(親)서민·중도강화 기조의 연장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주문했고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후속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8·15 경축사에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중도실용 철학을 구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청와대는 “우리는 언제라도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 변화”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마냥 손놓은 채 북한의 변화만을 기대할 수는 없어 이 대통령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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