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용산참사 분향소’ 철거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민노당 농성 천막 자진철수
盧전대통령 분향소만 남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용산 철거민 분향소가 23일 철거됐다. 서울 중구는 경찰과 함께 이날 오전 7시경 지난달 말부터 대한문 앞에 설치된 용산 철거민 분향소 천막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중구 관계자는 “11일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어 부득이하게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철거민 분향소 옆에 민주노동당이 시국농성을 위해 설치한 천막도 민노당이 이날 자진 철거했다. 민노당은 “이정희 의원이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지만 새로운 투쟁을 위해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문 앞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 천막만 남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천막의 경우 구청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철거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49재 때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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